유통업계, ‘착한 소비’ 앞세워 MZ세대 공략 분주

입력 2022-09-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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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온)

유통업계가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 공략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가심비’에 주목한다. 단순히 실속있고 예쁜 제품을 내놓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활동과 이념 등을 살펴 구매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착한 소비)’를 공략하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낼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 대다수인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를 가장 많이 꼽아 제품 구매 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 ‘클린뷰티’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클린뷰티란 처음에는 유해 성분 없는 깨끗한 화장품을 뜻했으나 피부 건강은 물론 환경과 윤리까지 생각하는 상품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클린뷰티 화장품이 인기가 높았지만, 국내 시장에는 성분에 민감하고 신경을 쓰는 일부 소비자에게만 관심을 받다가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그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온의 프리미엄 뷰티전문관인 온앤더뷰티는 다음 달 5일까지 ‘클린뷰티’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클린뷰티’ 상품과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거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소개한다. 일부 행사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0%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각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쇼핑과 기부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의 ‘컴피 플리스 재킷’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 위해 만든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판매 채널의 다양화를 위해 2020년부터 GS샵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도 태풍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맛난이 농산물’을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맛난이 농산물’은 모양과 크기가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신선도·맛·영양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정상 상품을 지칭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남해 마늘을 활용한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밀키트 출시는 CJ푸드빌이 지난달 남해군과 체결한 상생 협약 일환으로 이뤄졌다. 남해군의 대표 특산물인 남해 마늘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남해 마늘은 사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상 해풍을 맞으며 재배돼 알싸한 맛이 강하다.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서늘한 남해의 해양성 기후 덕분에 병해충 발생도 적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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