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비용 절감 위한 ‘조용한 정리해고’

입력 2022-09-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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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몇 개월 안에 비용 최소 10% 삭감 계획
업무 성과 좋아도 해고 대상
구글도 부서 재배치 통한 감원 유도

▲구글 영국법인 직원들이 런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식적으로 감원 발표를 하는 대신 회사 내 조직 개편을 통해 직원들을 조용히 내보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성장 침체와 경쟁 심화에 직면함에 따라 부분적인 직원 감축을 통해 몇 개월 안에 비용을 최소 10% 삭감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감원은 향후 더 큰 규모의 인원 감축 서막이 될 것”이라며 “간접비와 컨설팅 예산도 삭감할 것이나 비용 절감분의 대부분은 고용 감소에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실시한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몇 주 전 경영진이 고용 동결과 사업상 우선순위 지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나서 수면 밑에서 직원을 내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부터 메타는 직무가 없어지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안에 사내에서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퇴출시켰다. 내부에서는 이런 관행을 ‘30일 리스트’로 부르면서 ‘인사상의 연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전에는 업무 저성과자가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동료와 상사로부터 평판이 좋고 업무 성과가 좋은 직원도 정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메타는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가 8만35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상태여서 인력 감축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도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부서 재배치를 통한 감원을 유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주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에어리어 120’ 소속 직원 100여 명 중 절반에게 90일 이내 사내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엄청난 속도로 직원을 채용했지만, 현재 경제 환경 냉각 속에 디지털 광고 등 핵심 사업이 흔들리면서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지상과제가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래더스의 데이브 피쉬 최고경영자(CEO)는 “제한된 수의 내부 직책을 놓고 경쟁하는 것에는 생산성에 타격을 주는 것 이외에 다른 단점도 있다”며 “많은 뒷말과 적대감, 손가락질이 있을 것”이라고 조용한 해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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