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 부분 동원령’ 발동

입력 2022-09-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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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점으로 예비군 30만 명 소집

“서방 비난에 대답해 줄 무기 많다”…핵무기까지 암시

우크라 “예측한 조처, 전쟁 뜻대로 안 된다는 의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동원령과 관련해 예비군 30만 명이 징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예비군을 소집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부분적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포 밥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가 핵으로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러시아는 서방이 위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답해줄 무기가 많다”고 경고했다. 이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무기 생산을 늘리기 위한 자금 증액을 지시했다”며 “21일 동원 작전이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예비역 신분인 시민 중 군 복무를 했고 특정 직무와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징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별도 영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즉시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동원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남부 탈환 작전을 개시하고 일부 영토를 수복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줄곧 선전포고하지 않고 ‘전쟁’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하던 푸틴 대통령이 돌연 군 동원령을 발동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에 23일부터 합병을 위한 국민투표를 한다고 발표했다. 투표가 열리는 지역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네 곳이다.

러시아 정부를 대변하는 매체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니안 편집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투표하면 내일 러시아 영토가 된다. 모레 러시아 영토에 공격이 벌어지면 이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군 동원은 예측 가능한 조처였다. 이번 발표는 전쟁이 러시아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며 “자신들의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자 푸틴 대통령은 자국민의 권리를 극도로 제한하고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외면받을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연설 직후 길리안 키건 영국 외무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며 “우린 전쟁을 통제할 수 없고 이건 명백한 확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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