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기지 보이콧 확대…부동산 위기 지속

입력 2022-09-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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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100개 프로젝트서 342개 프로젝트로 확대
“정부 지원, 시장 심리 돌릴 만큼 충분치 않아”

▲2021년 9월 22일 중국 베이징의 헝다그룹 주택 개발 쇼룸 건물 근처로 건축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모기지 보이콧(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이 확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위니드홈(WeNeedHome)’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의 모기지 보이콧은 현재 119개 도시에 걸쳐 342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일어나고 있다. 8월 초 100개에서 더 늘었다. 당국이 금융기관에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지시하고 특별 대출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내놨음에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게리 응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지원이 부동산 규제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주택 구입자들의 심리를 되돌릴 만큼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과 개발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어서 보이콧 활동은 느리더라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보이콧은 분양 대금을 내고도 주택을 받지 못한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면서 확산됐다. 작년 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건설사들로 퍼지자 많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피해가 커진 탓이다.

부동산 부문 회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중국의 8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전체 부동산 대출 중 부실대출 비중은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HSBC의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조정이 끝나려면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은 물론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디폴트 위험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부문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배경에는 국영업체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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