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중국산 부품·원자재 의존도 낮추려 AI 도입

입력 2022-09-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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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추적 위한 감시 기술 도입
희토류 국내 생산도 추진
원자재 해외 의존도 커진 데 따른 안보 위기 고조

▲6월 17일 노스마케도니아 스코페공항에 미 버몬트 주방위공군의 F-35 전투기가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미군과 계약한 방산업체들이 사용하는 원자재, 부품 등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중국산 원자재, 부품을 완전히 끊기 위해 방산업체 감시를 강화한 것이다.

빌 라플란테 국방부 인수 책임자는 “국방부가 최근 AI와 다른 도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원자재 출처를 추적하는 ‘공급망 조명(supply-chain illumination)’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공급망 조명은 방산업체들이 사용하는 항공기 부품, 전자제품, 원자재 등이 중국이나 기타 적대국에서 온 것인지를 분석한다.

국방부는 무기 유도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희귀 광물 희토류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점을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는다. 각종 분쟁이나 제재로 희토류를 비롯한 원자재, 부품 등의 공급이 중단되면 안보는 물론 산업 생산에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미·중 간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이 같은 문제의식이 더 커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달 초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일부에 중국산 합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인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희토류 공급에서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희토류의 국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호주 기업 라이너스희토류와 호주산 희토류를 수입해 미국 정제 공장에서 공동 생산하는 계약 2건을 체결했다. 미국 정제 공장은 2025년까지 텍사스주에 세워질 예정이다.

미 의회는 차기 국방수권법 논의에서 2027년 이후 중국산 희토류와 인쇄회로기판 사용을 중단하는 법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은 그간 해외의 값싼 원자재 경쟁력이 커지면서 국내 생산을 줄여왔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고비니에 따르면 지난 2012~2019년 미 국방부 공급망에 들어가는 중국 기업 수가 655개로 5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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