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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운하 사태 1년여 만에 운임 인상...인플레 비상

입력 2022-09-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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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부터 운임 인상 발표
유조선 15%, 건화물선과 유람선 10% 인상
수에즈운하청 “글로벌 인플레 따른 조처”
지난해 3월 에버기븐호 좌초로 공급망 타격
8월에도 한 차례 좌초 사고

▲이집트 카이로 해안에서 지난달 26일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이 보인다. 카이로/AP뉴시스
이집트 정부가 세계 주요 운하 중 하나인 수에즈운하의 운임을 인상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물가가 무섭게 치솟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은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수에즈운하 운임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운임 인상은 에버기븐호 좌초로 수에즈운하가 마비됐던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구체적으로 석유와 정제품을 운송하는 유조선에 15%, 건화물선과 유람선에 10% 요금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수로 운영과 유지 보수, 해상 서비스 비용을 높였다”며 “운임 인상은 필수적이고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내년에도 에너지 가격과 운임, 선박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에즈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운하로서, 우리가 운임을 인상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해상 운송 시장의 변화 속에서 명확한 메커니즘을 통해 운임을 조정했다”며 “(운임 상승에도) 운하는 대체 노선보다 효율적이고 저비용 노선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AP는 이집트가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곡물이나 연료 같은 필수품을 사는 데 필요한 외화가 부족한 점도 운임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에즈운하 운임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에 전 세계는 또 한 번 인플레이션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미국 철도 노사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대규모 철도파업을 피했지만, 또 다른 글로벌 공급망 압박 변수가 생긴 것이다.

▲이집트와 수에즈운하 지도. 원 표시가 수에즈운하 초입. AP뉴시스
수에즈운하는 현재 세계 석유 7%를 포함해 전체 무역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고 하루 80~90척의 배가 이 운하를 통과한다. 선박 좌초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운하 측은 하루 손실 규모를 1500만 달러(약 209억 원)로 추산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2만649척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했을 만큼 수에즈운하 활용도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수입으로는 지난해 63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한편 SCA는 지난해 초대형 사고 이후 운하 남쪽 부분을 더 넓고 깊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에도 수에즈운하에선 6만4000톤급 싱가포르 국적 유조선 어퍼니티V가 통과하던 중 좌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사고는 5시간 만에 수습됐지만, 에버기븐호 좌초 이후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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