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렌즈] 이더리움 머지로 전쟁 촉발…비트코인·SEC·CFTC·이클·ETHW 참전

입력 2022-09-17 05:00수정 2022-10-26 16: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이더리움이 출시된 지 7년 만에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업데이트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진영은 벌써 신경전을 펼치고 있고, 미국 정부 내에서도 가상자산의 관할권을 두고 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채굴자들 사이에선 이더리움클래식 진영과 작업증명 이더리움(ETHW) 진영과 해시파워를 놓고 경쟁이 예고된다.

▲비트코인닷오알지(왼쪽)/이더리움 재단 홈페이지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머지’(Merge·병합) 업데이트 이후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비트코인만이 가치 있는 가상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추종자)의 이더리움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 대부분은 이더리움 투자자이기도 한데, 비트코인만이 유일한 가치 있는 코인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맥시멀리스트들로 인해 두 커뮤니티가 갈라지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한 머지 업데이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잭 도시는 트위터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스콧 설리번의 ‘이더리움은 가치가 없는 코인이고 비트코인과 있을 내러티브 전쟁에 준비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설리번은 미국 재무부 해외재산관리국(OFAC·오팩)의 토네이도 캐시의 검열 문제를 예로 들며, 지분증명 기반은 중앙집중화 문제가 존재하기에 작업증명(POW) 기반이 유일하게 올바른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더리움 진영은 POS 전환이 코인 채굴의 오랜 문제로 지적된 에너지 소비 문제를 극적으로 개선한다며, 비트코인의 문제를 비판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치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작업증명(POW)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실제로 공격을 당한다면 적어도 하이브리드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으로의 전환이 논의될 수 있다”며 “다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포브스 유튜브 캡처)/로스틴 베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캡처)

SEC vs. CFT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는 가상자산 관할권을 놓고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는 양측 수장의 기 싸움으로 번졌다.

로스틴 베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서 “CFTC는 가상자산 시장을 감독하는 주요 규제 기관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볼 때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구축과 시장 보호가 시급하다”며 “CFTC는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적합한 규제 기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이 거대해질 것으로 판단한 CFTC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질세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정기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시장 감독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면 증권 규정을 훼손할 수 있다”며 “증권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방 기관별로 각자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관에서 이를 정의하려 하며 우리가 하는 일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가상자산 문제에 있어 한 명의 경찰, 한 개의 규제기관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CFTC를 견제했다.

미 의회의 분위기는 SEC가 과도한 규제로 시장에 혼란을 준다고 보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팻 투미 공화당 의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이 주식, 채권 등 투자 상품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등은 증권으로 분류할 수 없다”며 “문제는 SEC가 프레임워크(규제 기본 틀)를 우리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투미 의원은 “게리 겐슬러는 거의 모든 가상자산을 증권이라고 이야기한다”며 “합리적인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의회가 개입해 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클래식 클래식 홈페이지(왼쪽)/이더리움작업증명(ETHW) 홈페이지

이클 vs. ETHW

이더리움클래식 재단은 이더리움 채굴이 종료된 후 다수의 채굴자가 이더리움클래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뜻밖의 복병인 작업증명이더리움(ETHW) 진영이 출범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채굴자가 몰리면 오르는 채굴 해시파워는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의미하는데, 이더리움 채굴이 종료되면 이더리움클래식의 해시파워가 오르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전 이더리움클래식 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머지 후 하드포크 될 예정인 POW 기반 이더리움(ETHW)을 조심해야 한다”며 “맹신보다는 직접 프로젝트를 검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ETHW 프로젝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검열 제도, 커뮤니티 주도권 부족, 중앙화 거래소(CEX) 및 채굴 풀을 ‘기여자’로 기재하는 등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ETHW 측은 “이더리움클래식 측의 지적은 편파적인 공격이며, 끔찍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의 채굴해시파워는 한 달 전보다 최고 7배 이상(251.61TH/s·16일 오전 기준) 올랐다.

다만 ETHW가 출범한 후 채굴자들이 어떤 네트워크를 선택할지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