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시진핑, 사실상 러시아 비판”...공식 만찬 행사도 불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2월 4일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마르칸트/신화뉴시스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사실상 러시아를 비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는 뜻이다.

이 발언을 두고 NYT는 러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파트너의 전폭적인 지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균형 잡힌 입장을 택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성명에서 “중국은 불안한 세계의 안정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묵시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드첸코 존스홉킨스대 고등 국제대학원 교수도 “러시아가 대국처럼 행동하지 않고 있으며 불안을 초래하고 있음을 중국이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 역시 “시 주석이 양국의 전략적 관계와 관련해 이렇게 신중하고 억제된 발언을 내놓는 건 몇 년 만”이라며 중국 정부의 의도가 분명히 담긴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우려 언급을 인정한 점이 놀랍다”면서도 “관건은 그런 우려를 받아들일지 여부”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공식 만찬 행사에도 불참했다.

이날 만찬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여국 정상 11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