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랭귀지로 풀어보는 영국 왕실의 새로운 변화는?

입력 2022-09-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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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서거 이후 한 자리에 모인 왕실 일가
그들의 표정과 행동 속에서 앞으로의 변화 포인트 찾아

▲14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그리고 해리 왕자가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출발해 의회 건물 내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행렬에 동행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 사람들이 있다. 바디랭귀지 전문가들이다.

여왕의 서거 이후 왕실 일가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이들의 관계, 앞으로 왕실이 어떻게 달라질지 등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커졌다. 이에 바디랭귀지 전문가들이 그들을 포착한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2년여 만에 한 자리에 선 윌리엄 왕세자‧해리 왕자 부부...“화해, 낙관적이지 않아”

▲왼쪽부터 캐서린 왕세자빈과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1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객들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 교외의 윈저성에서 나오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사람들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의 만남에 주목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빈,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1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객들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 교외의 윈저성에 모였다.

해리 왕자가 2020년 초 왕실을 이탈하고 나서 이 4명이 공개석상에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부부 모두 그간 화해에 관해 솔직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재회가 영국 왕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겐 이들의 생각을 유추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분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영국 작가이자 바디랭귀지 전문가인 주디 제임스는 4명이 함께 있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서로 껴안고 화해하는 것에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며 “다만 이들이 할머니인 여왕에 대해 깊이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해리 왕자 부부를 초청하며 성사된 만남이라 갈등 봉합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가 조문객 맞이를 위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감정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전보다 감정을 드러내는 왕실 일가, ‘뻣뻣한 윗입술’ 사라져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14일(현지시간) 의회 건물 내 웨스트민스터 홀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 뒤를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그의 형제 앤 공주가 슬픈 표정으로 따라 걷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바디랭귀지 전문가들이 지적한 하나의 변화는 왕실 일가의 감정 표현이다. 전문가들은 왕실 일가가 이전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탄에 빠진 모습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것이다.

경찰이자 심리‧행동 전문가 대런 스탠튼은 “여왕은 그의 아버지 조지 6세가 그랬듯 왕족은 감정을 쉬이 드러내선 안 된다는 엄격한 규율을 매우 잘 지켰다”며 “뻣뻣한 윗입술이 그의 표정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제임스는 왕실 일가가 서로 껴안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을 보며 “하룻밤새 왕실의 바디랭귀지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했을 때 왕족 일가가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도 지적했다. 찰스 3세 국왕에 대해서도 “평소 여왕처럼 뻣뻣한 윗입술을 유지해왔던 것과 달리 그의 눈이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찰스 3세, 어떤 왕 될까?...“권위 있는 엄격한 유형”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0일(현지시간) 런던성 제임스 궁전에서 열린 국왕 즉위식에서 서명하기 전 책상 위 물건을 치우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출처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바디랭귀지 분석은 찰스 3세가 어떤 국왕이 될 지에 대한 단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그가 서류에 서명한 순간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찰스 3세는 10일 런던 성 제임스 궁전에서 열린 국왕 즉위식에서 서명에 앞서 책상 위 물건을 치우라는 듯 손짓을 하며 신호를 보냈다.

제임스는 “그 순간 그가 갑자기 더 권위 있는 인물로 보였다”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할 엄격한 유형의 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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