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기능 재정립 필요…위상에 맞는 공정성 확보해야”

입력 2022-09-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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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시정질문서 “TBS 새로운 변화 모색해야”
반지하 대책 “현 정책대로라면 15만 가구 사라질 것”
경전철 적자 문제 지적에 “사업 추진 속도 고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의 정치적 편향성이 개선되길 바라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TBS(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TBS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오전 서울시의회 3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오 시장은 TBS와 관련한 시의 입장을 묻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질문에 “TBS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TBS가 교통방송의 기능도 쇠퇴한 만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BS는 민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 재단 독립도 이뤄졌기 때문에 그 위상에 걸맞은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능이 쇠퇴한 교통방송의 기능을 새롭게 정립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TBS의 특정 프로그램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32년간 이끌어온 400여 명 임직원들의 피와 땀과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 성과를 날려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의 70% 예산을 의존하는 공영방송이라는 게 문제”라며 “공영방송이라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일 TBS 관련 조례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고, 26일 공청회를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반지하 주택 현 정책으로 15만 가구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반지하 주택 일몰제와 관련해서 임규호 의원이 질의하자 "반지하 가구를 억지로 금지하거나 퇴출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반지하 주택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멸실돼 간다"며 "현재 20만 가구 정도 되는 반지하 주택 중에서 15만 가구 정도가 지금 하는 정책만 계속해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15만 가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 중 상당 분량이 침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에 있다"며 "열악한 주거 형태인 반지하에서 자연스럽게 지상으로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 얼마나 진행됐느냐는 임규호 의원의 질문에 오 시장은 "새로 개통한 신림선도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에 발맞춰 시 산하기관을 혁신하는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능을 여러 기관에 산재시켜 두는 경우가 있다”며 “투자출연기관으로 운영하면서 생기는 비효율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다만 고용유지와 관련해 구조조정과 통폐합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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