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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강달러, 배경엔 미국 기술혁신?

입력 2022-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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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컴퓨터ㆍ90년대 인터넷ㆍ현재 AI 혁명이 강달러 배경”
기술혁신에 해외 자본 유입되면서 달러 지탱
“경기침체나 금융정책은 전체 사이클에서 일시적 변수”

▲주가 그래프 앞에 달러 지폐 묶음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강달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최근 11년간 실질실효환율로만 40% 오른 달러 가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격적인 긴축 속에 계속 상승세다.

미국 이외의 중앙은행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음에도 달러 가치가 치솟는 이유는 뭘까. 과거 미 재무부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마빈 바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이 배경엔 미국의 기술혁신이 숨어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독립 리서치업체인 시매틱마켓을 운영하는 바스는 강달러 현상이 나타난 시기와 기술혁신이 등장한 시기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학계와 대학, 기업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1970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컴퓨터, 1990년대 인터넷, 최근엔 앱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했으며, 이러한 선구적인 위치가 투자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달러 가치를 높였다는 것이다.

▲물가·교역 환경 반영한 달러인덱스 추이. 7월 112.66.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물론 혁신에 따른 성과는 어느 한 국가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은 기술혁신이 다른 국가에서 투자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을 앞서 나갈 수 있었다는 게 바스의 주장이다.

WSJ는 이러한 주장이 경기침체라는 일시적인 장애물에도 강달러가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스는 그간의 여러 경제 변수를 공학 주파수 영역 해석 기법으로 분석해 입증했다. 분석 결과 지난 17년간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사이클이 달러 가치 사이클과 일치했지만, 금융정책과 같이 단기적인 변수는 그 가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스는 “GDP 대비 민간 고정자산 투자 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이 덕분에 달러는 과거와 같은 등락 사이클을 피할 수 있었다”며 “민간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지만, 지난 10년간 투자 평균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퇴임 이후 가장 높고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는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에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강달러는 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탈세계화도 강달러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그간 세계 전역에 분산됐던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 자본이 탈세계화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 통과한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결국은 미국 내 생산과 자본 집중을 유도하고 있다.

WSJ는 “기술혁신설을 믿지 않는 투자자들도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 재건을 통해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경제적 활력을 유지한다면 강달러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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