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비건 시장, 국내 기업 ‘K비건’으로 글로벌 진격

입력 2022-09-15 18:00수정 2022-09-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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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진화하고 있다. 현지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주로 찾던 한식은 현지인들이 먼저 찾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K컬처 흥행은 K푸드 세계화의 밑거름이 됐고,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식품업체의 노력은 글로벌 K푸드 성공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업계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K비건’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국내에 비해 300배 이상 크고, 최근 성장세도 가파르다. 반면 새로운 시장인 만큼 참여 기업은 스타트업이나 신생업체로 절대 강자가 없다. K푸드로 글로벌 식품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해볼만한 시장이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해외 공략을 선언하며 K비건 사업 강화에 나섰고, 신세계푸드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했다.

15일 본지 취재결과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 식품 수는 2018년 13개에서 2020년 199개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엔 286개로 더 늘었고, 전년대비 증감율은 44%다. 또한 국내는 MZ세대를 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인구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배 수준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2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절대 크기는 아직 미미하다. 글로벌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410만 달러에서 2020년 1740만 달러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는 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대체육 시장규모는 42억1860만 달러에서 60억710만 달러로 43.9%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거대 시장일 뿐 아니라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얘기다.

(출처=글로벌마켓데이터(단위:만 달러)))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가 유행하면서 식물성 식품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 호기심에 구입하는 이들이 많고 실제 베지터리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베지터리안이라고 해봤자 때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랙시베지터리언이 대부분으로 업계서도 라인업의 확장으로 고려하지, 해외처럼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내 시장 선점에 있어서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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