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명곡 총출동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입력 2022-09-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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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문세 ‘알 수 없는 인생’, 신중현 ‘미인’, 최백호 ‘부산에 가면’… 셀 수 없이 많은 흥행 명곡이 흘러 나와 보는 이를 슬그머니 흥얼대게 만들지만, 평면적인 무대 구성과 작위적인 캐릭터 등의 이유로 아쉬움을 크게 남긴 결과물이다.

13일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세대를 불문하고 어머니가 있고 가족 있는 관객이라면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면서도 새로운 뮤지컬 장면 만들 수 있는 곡들을 추렸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염정아, 류승룡, 박세완이 함께했다.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인생은 아름다워’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과 최국희 감독 (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는 괴팍하기만 하던 공무원 남편 진봉(류승룡)이 폐암 판정을 받은 아내 세연(염정아)을 위해 그의 첫사랑을 찾아 서울에서 목포, 부산, 청주, 보길도 등으로 함께 나서는 여정을 다룬 뮤지컬 영화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공개된 이문세, 신중현, 최백호, 최호섭, 이승철, 토이 등의 흥행 명곡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때때마다 마치 놀이동산 퍼레이드 같은 경쾌한 안무를 곁들인다.

어린 시절 주인공들을 연기하는 박세완, 옹성우가 소화한 임병수의 곡 ‘아이스크림 사랑’ 시퀀스는 산뜻함의 정점을 찍는다.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인공 세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직접 해보니 춤도 노래도 너무 어렵더라. 춤추면서 노래를 하려니 가사를 자꾸 잊어버렸다. 마지막 본 녹음까지 그 과정이 모두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내를 구박하면서도 그 곁을 따라나서는 남편 진봉 역의 류승룡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로 대사와 상황을 들려준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뮤지컬 시퀀스가 연극 무대처럼 평면적으로 설계되고, 지나치게 많은 곡이 불시에 등장하면서 서사의 맥락이 흐려지는 등의 아쉬움도 남는다.

아픈 아내에게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게 그려지는 남편이나 지나치게 무심한 성격으로 등장하는 자녀들은 후반부의 반전을 고려하더라도 심리적 저항감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최 감독은 “처음에는 '저 남편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전반부의 무뚝뚝했던 남편과 아이들이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나오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앞 부분을 세게 설정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타깃이 중장년층 등으로 명확해보인다는 질문에는 “그 시대를 사신 분들이 좀 더 받아들이기 쉽겠지만 가족이 있고 어머니가 있다면 모두 (영화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달 28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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