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돌고돌아 또 '친윤' ...명함만 달라진 국민의힘 새 비대위

입력 2022-09-13 14:02수정 2022-09-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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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이 끝나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한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손미경)

국민의힘 비대위는 총 9명으로 당연직(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3명을 제외하고 6명을 추가 인선했다. 원내에서는 3선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과 재선의 정점식(경남 통영시 고성군) 의원, 초선 전주혜(비례대표)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이 임명됐다. 비대위 측은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하해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고 밝혔다.

해프닝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비상대책위원이 비대위원 발표 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다시 임명됐다. 주 전 위원은 “본인이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박형수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주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검찰수사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에 새 비대위원으로 재합류했을 때부터 ‘또 친윤계 인사를 기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주 전 위원은 또 아들이 대통령실 6급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채용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주 전 위원의 빈 자리를 전 의원이 채우면서 비대위 출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 의원이 호남 출신이라 지역 안배도 적절히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주혜 의원도 호남 연고”라며 “지금 율사도 필요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로운 비대위는 ‘친윤’ 색채가 더 짙어졌다는 평가다.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검사 초임 시절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고, 김상훈 의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자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했던 의원 중 한 명이다.

주 전 위원을 대신하게 된 전주혜 의원은 박수영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초선 모임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들은 이준석 체제 종식과 새 비대위 출범 등 '친윤' 성향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종혁 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고 최재형 의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다만 혁신위에 몸담으면서도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다른 길을 걷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행 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국민의힘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현 비대위원장이다.

김병민 위원은 국민의힘 서울 광진구 갑 당협위원장으로, 2021년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다. 당시 윤 후보가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자 이준석 전 대표가 징계를 시사했고, 이 때부터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왔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를 개최해 비대위원 인선을 의결해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 새 원내대표는 이르면 19일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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