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최대 골칫거리, 미국 인플레 완화하나…8월 CPI에 쏠린 눈

입력 2022-09-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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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5%→8월 8.0%로 상승폭 둔화 전망
시장선 여전히 ‘자이언트스텝’에 무게
다만 11~12월 금리 인상 완화 가능성 기대
15일 발표 미국 소매판매도 주목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브레에 있는 한 주요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밀브레/신화뉴시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시작된 이번 주 굵직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경제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준금리 인상과 강달러 현상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거듭하는 세계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3일 개장 전 8월 C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7월(8.5%)과 비교해 소폭 완화된 수준인 8.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8월 CPI는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6월(9.1%) 이후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8월은 전망치. 검은색(CPI): 8.0%/ 분홍색(근원 CPI) 6.1%. ※전년 동월 대비. 출처 블룸버그
8월 물가 상승률 둔화 전망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꼽힌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윳값은 7월 말의 갤런 당 4.22달러에서 8월 말 3.84 달러로 약 9%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치솟았던 여행 수요가 누그러든 것도 영향을 줬다. 온라인 여행 웹사이트 하퍼(Hopper)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료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호텔 숙박료도 4.6% 내렸다. 중고차 가격은 1.2% 하락했다.

8월 미국 CPI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0~21일에 열린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로 반영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식품, 생필품 비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8월 CPI가 예상대로 둔화세를 이어간다면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늘어나 보합권을 기록했던 7월보다 소비지출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인플레이션과의 전면전을 펼치는 연준이 부담을 다소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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