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협 키움운용 본부장 “꿈으로 지수 가던 시절 지나…실적·배당주 재평가”

입력 2022-09-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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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ETF로 브랜드 신뢰 높일 것”…이달 ‘KOSEF 차이나A50커넥트MSCI ETF’ 출시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이 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키움투자자산운용)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600개가 넘는 ETF 중 키움운용의 상품은 30여 개 남짓에 불과하지만,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채권, 달러 ETF가 대표적이다. ‘KOSEF 국고채10년’은 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형 ETF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달러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35% 가까이 오르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김종협<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키움운용의 ETF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장기 투자에 유리한 ETF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 사업자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건 본질에 충실한 상품뿐”이라며 “본질에 충실해야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트렌드에 치중한 테마형 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그러다 보면 장기적으로 키움운용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이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ETF는 만기가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10년, 20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테마형 ETF 열풍이 불 때도 투자자들이 반대편에서 안정성 있는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주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출시되는 ‘KOSEF 차이나A50커넥트MSCI ETF’도 이 같은 고민 속에서 탄생한 상품이다. 이미 다른 운용사들이 중국 대표 지수 ETF를 갖고 있어 경쟁력을 고심하던 찰나, 지수사업자 MSCI와 긴밀히 협업해 차별화된 중국 시장 ETF를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시가총액대로 대표지수로 구성하면 금융주 비중이 높아지는데, 그러면 장기 투자에 불편이 생긴다”며 “이 지수는 금융주 비중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다른 종목의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말에 그는 “회사의 목표가 곧 투자자의 목표다. 키움운용의 ETF만으로도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로 몸담기도 했던 그는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과 ‘KOSEF 국고채10년’을 골고루 담아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꿈으로 지수가 가던 시절은 지났다. 길게 보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했던 종목들이 다시 재평가받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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