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서 철수”…젤렌스키 “좋은 결정”

입력 2022-09-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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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탈환 작전 개시 2주째
러시아군, 요충지 이지움 등 2곳서 도네츠크로 이동
“무질서한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당해”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9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이동하고 있다. 하르키우/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맞서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와 이지움 지역에서 도네츠크 지역으로 병력이 재편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움은 러시아가 점령한 후 줄곧 주요 군사기지로 활용됐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탈환 작전을 개시하면서 러시아가 이 지역을 다시 내준 것으로 보인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은 동부 돈바스 해방을 위해 시작했던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실제로 하르키우에서 병력을 철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포름은 하르키우 시장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공습,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나오는 분석들은 적어도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위기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군이 10일(현지시간) 쿠피안스크 시청 청사 앞에서 국기를 들고 있다. 출처 올레 니콜렌코 트위터.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지움의 필수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하르키우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올레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지움으로 향하는 보급로 중간에 있는 쿠피안스크 시청 청사 앞에 우크라이나 병력이 주둔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남쪽으로 50km까지 진격한 것으로 본다”며 “이지움 인근 러시아군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방향으로 영토 약 2500㎢를 수복했다”며 “무질서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급속한 진격에 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환영했다. 그는 화상 연설을 통해 “요새 러시아군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론 그들의 철군은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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