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부산엑스포’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

입력 2022-09-09 07:00수정 2022-09-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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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와 정면 대결…내년 11월 투표로 결정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계 총수들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유치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세계 무대에서 국익을 위한 개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멕시코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만간 영국에 들러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 특사로 확정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일본 오사카 등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유력 정치인 등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직접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폴란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다. 특히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방문 등 취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에서 글로벌 유통·소비재 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부산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직접 당부했다. 최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한 주요 그룹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나눠서 담당한다. 삼성이 가장 많은 31개국을 맡았고 SK 24개, 현대차 21개, LG 10개, 포스코 7개, 롯데 3개 등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스웨덴, 스위스, 네팔, 캄보디아 등 세계 각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도 세계박람회 후보 도시인 부산의 매력과 장점, 의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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