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장수풍뎅이·누에·풀무치'…소고기보다 단백질 2배 많은 '식용곤충'

입력 2022-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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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용곤충 지정 10종…식품·의약소재 등 다양한 활용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제3회 곤충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식용 곤충과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색 먹거리로만 여겨지는 곤충이 식용산업에서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소나 돼지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식품과 의약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사육기간도 짧아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용으로 지정한 곤충은 총 10가지다. 전래적 식용 근거로 일반식품 원료가 된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애벌레·번데기) 3종, 한시적 식품 원료에서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된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4종, 한시적 식품 원료인 아메리카 왕거저리(유충 탈지 분말), 수벌 번데기, 풀무치 3종이 있다.

특히 농진청은 2014년 갈색거저리 애벌레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를 시작으로 2015년 장수풍뎅이 애벌래와 쌍별귀뚜라미, 2020년 아메리카 왕거저리 애벌레와 수벌 번데기, 그리고 지난해 풀무치까지 식품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식용곤충은 소와 돼지, 닭 등 육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최소 2배 이상 많고, 식이섬유, 비타민 등도 풍부하다. 반면 가축에 비해 물 소비량, 온실가스 배출량은 월등이 적고, 사육기간도 평균 3개월로 매우 짧다.

또 식용을 비롯해 의약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갈색거저리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단백질 대체용으로 유망하고 사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는 약용으로 이용되며 대량으로 키우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약재, 어른벌레는 애완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곤충산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관련 사육 농가는 2016년 1597곳에서 2020년에는 2873곳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판매액도 같은 기간 225억 원에서 414억 원으로 늘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호주, 미국 등도 식의학 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곤충 식용 전통을 바탕으로 연구를 이어가면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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