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SK플라즈마 ‘혈액제제’ 등에 업고 실적 고공행진

입력 2022-09-07 16:18수정 2022-09-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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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안동공장 ((사진제공=SK플라즈마))

국내 혈액제제 시장이 최근 2년 급성장하면서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기업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에서 뽑아낸 여러 성분으로 만든 의약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출혈성 쇼크에 사용되는 알부민이다. 혈액성분제제와 혈장 속 단백질을 분리한 혈액분획제제 등이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상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분된다.

7일 식약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혈액제제 생산액은 최근 3년 간 크게 늘었다. 혈액제제 생산실적은 2019년 2748억 원에서 2020년 4278억 원으로 55.7%,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생산액은 43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다만 혈액분획제제 생산액은 3년 간 소폭 하락했다. 2019년 4857억 원, 2020년 4653억 원, 지난해 4403억 원으로 감소했다. 혈액제제와 분획제재를 합한 약효군별 ‘혈액제제류’ 전체 생산액은 2019년 7029억 원에서 2020년 8152억 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국내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다. 제약바이오협회의 ‘2021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 북’에 의하면 상위 20개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에서 GC녹십자의 혈액제제 2개 품목이 생산액 기준 6위와 8위에 자리했다. 생산실적 6위 알부민주20%의 생산액은 2019년 864억 원, 2020년 834억 원이었다. 항혈청&면역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의 생산액은 2019년 759억 원, 2020년 770억 원으로 8위다.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인 에스케이알부민20%주의 생산액은 2019년 480억 원, 2020년 593억 원으로 생산실적 기준 상 14위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고, 혈액제제를 전문으로 하는 SK플라즈마의 경우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8402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으로 이 중 혈액제제 매출은 200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혈액제제 매출 3742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알부민 등 혈액제제의 경우 올 2분기에 국내외 판매량 확대와 단가 인상으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플라즈마도 지난해 1060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60% 가량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투데이에 올해 상반기 혈액제제 매출액은 648억6550만 원이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GC녹십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10%(미국명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진행 중으로, 현재 생산시설에 대한 현장실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미국 내 관련 시장은 약 10조 원으로, FDA허가 후 시장점유율 목표치로 약 5%를 제시했다.

SK플라즈마는 해외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와 올해 중동과 남미 등에서 알부민 등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 성공해 국가 사업 전량을 6년간 독점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2023년부터 6년 간 혈액제제(알부민 및 사람면역글로불린) 전량을 위탁 생산하며, 사업 규모는 총 23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 8개국에 384억 원 상당의 혈액제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쿠웨이트 등 중동 3개 국에 리브감마와 알부민 등 혈액제제 2종을 수출하는 총 172억 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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