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종가 기준 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65원에 개장한 환율은 지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137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1일(1392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환율은 지난달 23일까지 두 달 만에 40원 올랐다. 지난주에는 1350원과 1360원을 차례로 돌파하고 고점을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강달러 현상이 강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치솟았다.
위안화 약세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92원대까지 올랐다.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커 원화는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조이고 있는 것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