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소비는 5개월째 내리막

입력 2022-08-31 09:08수정 2022-08-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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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으로 제조업 재고율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

▲산업 생산 소비 투자 추이 (손미경)

7월 산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3개월 만에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째 줄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계절조정지수 기준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줄었다.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감소해 반도체가 3.4% 줄었고, 반도체 조립 장비, 웨이퍼 가공 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도 줄면서 기계장비도 3.4% 감소했다.

반도체 부진으로 재고가 쌓여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3%포인트(P) 상승한 125.5%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중국이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주춤했고,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도 둔화해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외부활동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예술·스포츠·여가(7.3%), 도소매(0.8%),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등도 호조를 보였다. 부동산(-5.4%), 금융·보험(-0.5%), 정보통신(-0.4%) 등은 줄었다.

반면, 지난달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0.7%)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1995년 소매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소비는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해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었다. 화장품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중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음식료품은 외부 활동이 늘어 가정 내 수요가 줄었고, 가전제품은 신규 교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재화소비만 한정해서 조사하는 것"이라며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표적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인 것을 고려하면 소비 전체는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료품은 감소하고 있는데 음식점업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재화소비에서 서비스소비로 소비가 옮겨간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9%)와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P 올라 석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P 하락했다. 세계 금융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금융지표가 부진한 영향이다.

어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고,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내지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체 생산이 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 지난달에 조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히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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