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교세라 명예회장 별세...향년 90세

입력 2022-08-30 17:09수정 2022-08-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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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경영’ㆍ적극적 M&A로 교세라 대기업으로 일궈
2010년 파산한 JAL 회장 맡아 재건 견인
우장춘 박사 사위로 한국과도 인연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2012년 9월 19일 도교증권거래소에서 일본항공(JAL) 재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24일 교토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30일 교세라가 발표했다. 향년 90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고시마 출신인 이나모리 회장은 가고시마현립대학 공학부를 졸업 후 잠시 회사생활을 하다 1959년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했다. 그는 기업을 10명 이하의 소집단(아메바)으로 재편해 집단마다 시간당 채산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아메바 경영’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교세라를 전자·정보기기 대기업으로 일궜다. 현재 교세라의 종업원 수는 8만여 명, 지난해 매출은 1조8400억 엔(약 17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1984년 NTT가 독점하던 통신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의 전신인 다이니덴덴(DDI)이라는 장거리 전화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문화와 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이나모리재단 활동에 집중했었다. 그러다 팔순을 눈앞에 둔 2010년 일본항공(JAL)이 방만 경영과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파산하자 당시 민주당 정권의 요청을 받고 무보수로 회장직을 맡아 JAL의 재건을 이끌었다.

당시 이나모리 회장은 JAL의 적자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40%, 국내선 30%를 각각 줄이고 4만8000명이던 인력을 3만2000명으로 대폭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JAL은 그가 취임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흑자로 돌아섰고 2012년 도쿄증시에 재상장됐다.

이나모리 회장은 세계적인 원예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4녀인 아사코와 결혼해 3녀를 두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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