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허브’ 싱가포르, 해외 인재 유치 위해 비자 규정 재정비

입력 2022-08-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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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취업비자 신설로 외국 고급 인력 유치 나서
월 소득 최소 2900만원 고소득자, 5년 취업비자 제공
체육·예술 등 전문 분야 인재는 소득 기준 못 미쳐도 가능

▲3월 29일 싱가포르 래플스 플레이스의 한 거리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싱가포르가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규정 정비에 나섰다.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지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노동부는 장기 취업비자인 ‘해외 네트워크 전문지식(ONE·Overseas Networks and Expertise)’을 신설했다. 월 소득이 최소 3만 싱가포르달러(약 2900만 원)인 외국인의 경우 당사자는 5년짜리 취업 비자를 받게 되며 부양가족도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다.

소득 기준에는 못 미쳐도 체육, 예술, 과학, 학계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인재들도 ONE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ONE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싱가포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와 봉쇄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인력 감소 현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탄시렝 노동부 장관은 이날 “기업과 인재 모두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 일터를 찾고 있다”며 “싱가포르야말로 그런 곳이란 점을 잘 활용해 인재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자국민 고용 우선 정책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공정배려체계(FCF·Fair Consideration Framework)’라는 이름으로 외국인을 고용하기 전에 현지에서 먼저 고용 공고를 내야 하는데 그 기간을 단축한다. 내년 9월 1일부터 고용증 소지자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일자리에 대해선 공고 기간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든 14일로 완화된다. 고용증 신청 처리 기간도 최대 3주에서 10일로 단축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홍콩, 아랍에미리트(UAE)와 비즈니스 허브 지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채용업체 로버트 월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700명 이상의 금융 전문가가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비자 제도 정비는 인력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비자 제도를 계속 정비해 호주나 영국 수준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비자 정비 효과가 고급 외국 인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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