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멀어지는 미·중…미국 기업 중국 낙관론 사상 최저치

입력 2022-08-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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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기업협의회, 중국 활동하는 미국 기업 설문
응답자 96% “지난해 제로 코로나로 피해”
중국 수익 기대 전망도 집계 이래 최저
중국, 미국 육가공 제품 일부 수입 제한 조치

▲중국 상하이에서 22일 빌딩들이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대만을 놓고 지정학적 다툼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를 두고도 한층 더 멀어지고 있다.

3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기업협의회(USCBC)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 117곳을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96%가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투자 중단과 손실, 공급망 중단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89%는 여전히 중국 사업에 수익성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집계를 시작한 후 7년 새 가장 낮은 응답률로 기록됐다. 또 향후 5년 사업 전망에 관해선 긍정 평가가 10년 전 90%에서 올해 50%로 급감했고, 특히 ‘비관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는 같은 기간 5%에서 20%로 늘었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회장은 “봉쇄와 통제가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은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사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 회장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발표한 1조 위안(약 195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중국 경제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을 내놨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관련해 소비자 심리에 우려가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중국 세관은 미국 육가공 기업 타이슨푸즈로부터 일부 육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을 심화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제품에서 검출된 락토파민을 수입 중단 이유로 들었지만,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한 달 새 다른 미국 육가공 공장 두 곳의 제품 수입도 중단했다.

엘런 회장은 “양국의 전반적인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경제 분야가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양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렵게 일궈낸 상업적 진전을 바탕으로 장벽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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