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 현실에…강남3구도 호가 ‘뚝’

입력 2022-08-29 16:00수정 2022-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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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도권 거래량 '역대 최저'
'잠실 트라지움' 석달새 3.5억↓
분당 등 신도시 집값도 내림세
"조정 넘어 대세 하락기 올 수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와 네 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심리가 잔뜩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거래가 끊기자 서울 강남 핵심 아파트 단지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도 급매 수준으로 꺾였다. 연말까지 거래 가뭄에 호가 하락이 계속되면 조정 수준을 넘어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 집계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635건, 경기는 2901건으로 집계됐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거래 이후 30일임을 고려하면 최종 집계치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서울은 지난 2월 820건으로 1000건 밑을 반짝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600건대는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경기도 역대 최저수준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기록한 3675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렇듯 시장 거래가 끊기자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수도권 핵심 단지 곳곳의 호가는 수억 원씩 떨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트리지움’ 전용면적 84㎡ 호가는 19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석 달 전인 5월 실거래가격이 23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억50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형 역시 6일 신고가인 19억8000만 원보다 5억 원 낮은 1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도 호가는 15억 원부터 시작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경기지역 주요 단지가 밀집한 신도시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시범현대’ 전용 84㎡형은 6월 신고가인 16억4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날 기준 호가는 직전 실거래가보다 1억 원 하락한 15억4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김포시 대표 단지인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전용 84㎡형 호가는 8억2000만 원부터다. 해당 평형 신고가는 지난해 8월 기록한 9억5000만 원으로, 1억30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전용 84㎡형의 시세는 10억 원부터로, 지난해 8월 신고가(11억9000만 원)보다 1억9000만 원 하락했다.

이렇듯 몸값을 수억 원 낮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거래는 끊긴 최악의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급매물이 계속 쌓여 평균 호가를 끌어내리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거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는 하락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이 서울 기준으로 0.42배 수준에 불과했다. 매매시장에서 하락 거래가 더 많게 전환된 것이다. 서울은 2019년 3분기 이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의 약 2년 동안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거래량이 하락거래량보다 훨씬 많았다. 아파트값 상승 거래 비중은 직전 동일면적 매매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거래량과 하락한 거래량으로 나눠 계산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 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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