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아파트 시장…서울 집값 13주 연속 하락·청약시장은 ‘텅텅’

입력 2022-08-25 17:00수정 2022-08-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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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하락 폭 2012년 이후 최고 수준
서초ㆍ용산 등 서울 핵심지 낙폭 확대
강남 3구 주요 단지 집값 '뚝뚝'…청약시장 발길 끊겨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전국 아파트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간다. 아파트값은 서울 기준으로 1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시장은 아예 발길이 끊겨 수도권 아파트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만큼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반등 없는 하락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4% 하락했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떨어졌는데 이번 주 0.05%포인트(p) 더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더 많이 내렸다. 이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8% 내렸다. 서울은 이번 주 0.11% 떨어져 지난주(-0.09%)에 이어 13주 연속 아파트값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낙폭이 더 커졌다. 서울은 지난주 집값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서초구와 용산구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초와 용산은 이달 둘째 주까지 보합(0.0%)을 이어갔지만, 지난주 0.01% 하락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에는 낙폭을 키워 0.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인천은 지난주(-0.18%)보다 0.08%p 더 떨어진 0.26%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지역 역시 같은 기간 0.08%p 더 내려 0.20% 하락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상향하던 서울 아파트값의 내림세가 도드라졌다. 노원구(-0.23%)와 도봉구(-0.22%), 성북구(-0.21%)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를 포함해 강남구(-0.04%), 송파구(-0.10%) 등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지역 약세가 계속됐다.

(이투데이DB)

실제로 강남지역 일대 핵심 아파트값은 신고가 대비 수억 원 하락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형은 지난 2일 42억3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평형 신고가 49억4000만 원보다 7억1000만 원 저렴한 금액이다. 또 강동구 대표 단지로 분류되는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형은 지난 6일 신고가 19억8000만 원보다 5억 원 낮은 14억8000만 원에 팔렸다.

매물 적체도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보다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서울 자치구는 총 25개 자치구 중 16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용산구(7.1%)와 강남구(6.6%), 강동구(3.7%) 등이 매물 증가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아파트값이 반등 없는 하락을 이어가자,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청약시장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 전날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경기 안성시 공도읍 ‘라포르테 공도’는 1순위 기타지역 기준으로 총 980가구 일반분양 물량 중 17건만 접수되면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접수에는 단 한 명만 신청했다.

인천 미추홀구에 짓는 ‘주안 극동스타클래스 더 로얄’ 역시 2순위 접수까지 진행했지만, 92가구 모집에 84개의 청약통장만 들어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 분석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80개 단지 중 54개 단지(67.5%)가 재분양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미분양 비율 30.3%의 두 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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