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 이어 ‘최악 폭염’에 질식…충칭, 계획 정전 무기한 연장

입력 2022-08-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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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수위, 1865년 이래 최저
기업들 공장 닫거나 전기차 충전소 폐쇄
수력발전 제한에 피해 전역 확산 위험
테슬라, 상하이 공장 공급망 중단 경고

▲중국 충칭시의 양쯔강 지류인 자링강이 25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한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걷고 있다. 충칭/AFP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에 이어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충칭시가 기업들에 지시했던 계획 정전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가운데, 공급 피해가 중국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충칭시 정부는 공장들에 대한 계획 정전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통지를 내놓았다. 원래 전날이 계획 정전 마지막 날이었지만, 당국은 23일 무기한 연장 결정을 내리고 하루 만에 기업들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충칭시는 평소 양쯔강에서 수력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조달했지만, 폭염으로 양쯔강 수위가 관측이 시작된 186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전력 공급 억제 조치를 이어갔다. 전날도 충칭 최고기온은 40도를 넘었다. 충칭시 정부는 “날씨 예보는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기업들이 과한 기대감을 갖지 못하게 하도록 별도 기한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칭에 인접한 쓰촨성도 애초 계획 정전 기한을 20일로 잡았다가 무기한으로 늘렸다.

▲중국 충칭시 자링강에서 19일 낮아진 수위로 수면 아래 있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충칭/AP뉴시스
이들 지역에서 폭염에 의한 전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대부분 공장은 조업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니오 등 전기차 업체들은 쓰촨성 청두와 충칭에서 일부 충전 서비스를 중단했다. 니오는 자체 앱 공지를 통해 “지속적인 고온으로 전력망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도요타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은 쓰촨성 공장을 폐쇄했다. 이 밖에도 충칭엔 자동차 부품 공장이나 대만 기업이 운영하는 조립 공장들이 많이 있어 계획 정전이 계속될 시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공급망 중단을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양쯔강 수위 감소가 많은 수력발전소 가동을 마비시킨 탓에 에너지 공급 피해가 중국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수력은 중국 전체 발전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정부 목표치(5.5% 안팎)보다 훨씬 낮은 4% 밑으로 하향한 상황에서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도 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폭염과 가뭄 피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불과한 쓰촨성에 주로 제한돼 있지만, 경제는 이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18조 달러(약 2경4068조 원)에 달하는 국가 경제 전반에 추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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