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 강조한 노동당 집권 호주, 녹색 물결 시작되나

입력 2022-08-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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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총리, 공약했던 ‘기후 법안’ 7월 법제화
광활한 땅, 녹색 산업 원천인 광물이 잠재력 더해
“녹색 전환 뒷받침할 정치적, 경제적 힘 생겨”

▲노동당 대표 앤서니 알바니즈가 2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시드니/AP뉴시스

100년 이상 석탄 산업에 의존해온 호주가 기후 변화를 선도할 국가가 될 지 주목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호주는 선진국 가운데서도 1인당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에 의존한 결과다. 지난해 호주는 석탄 약 4억 톤을 채굴했다.

그러나 이달 호주의 가장 큰 전력시장에서는 태양광이 석탄을 제치고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되기도 했다. 호주의 녹색 전환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순간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호주는 녹색 산업의 기대주다. 광대한 일광욕의 대륙인 호주는 5000엑사줄(에너지 소비 단위)의 녹색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계 에너지 수요의 8배를 넘는 수준이다.

호주는 녹색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의 원천이기도 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생산에 필요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매장돼있다.

액센추어에 따르면 호주가 광물을 활용해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킬 경우 2030년까지 30억 호주달러(약 2조7833억 원)에 이르는 부가가치와 1만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생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 영국 석유 대기업 BP 등 많은 기업들이 녹색 에너지, 녹색 기술 투자를 위해 호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호주의 변화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정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5월 총선을 기점으로 환경을 강조하는 의회가 구성됐다. 중도좌파 노동당이 집권당이 되고 녹색당과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무소속 의원들도 수혜를 봤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27일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43%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후 법안’을 도입함으로써 선거 공약을 이행했다.

호주 전역의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아만다 태터솔 연구원은 “더러운 연료의 종말을 기다리는 지역사회, 노조, 기업들의 압박이 거의 10년간 쌓여왔다”며 “이제 이를 뒷받침할 정치적, 경제적 힘이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화석연료 산업이 너무 빠르게 무너지는 사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실업률을 초래하고 경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테스큐퓨처인더스트리스는의 데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녹색 산업은 경제에 해를 끼치기는커녕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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