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카드 꺼내든 농심…주가도 상승 '시동'

입력 2022-08-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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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나증권)

원가 부담으로 지지부진하던 농심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약 1년 만에 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곡물 가격 하락과 해외 시장 확장 기조도 상승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오전 11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2% 내린 3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 주가가 30만 원대를 재탈환한 건 지난 5월 13일(종가 기준 30만3000원) 이후 약 3개월여 만이다.

농심은 이달 들어서만 12.61% 올랐다. 특히 전날 하루 동안 6.13% 급등했고, 장중 31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올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전날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농심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밝혔다.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 스낵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원가 부담이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환율까지 오르면서 어려움을 더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오뚜기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4% 감소했다. 2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24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도 4분기부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판매량 변동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연간 매출액이 1780억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의 가격 인상 동참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 강도와 속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전반적인 비용 상승 부담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곡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미국 2공장 증설을 통해 해외 커버리지가 확대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8만6000원이다. 하나증권은 가장 높은 44만 원을 제시하면서, "4분기부터는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 기조에 접어들 것이다. 내년 유의미한 이익 레버리지를 고려하면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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