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車 양적 성장의 발판에서 동남아 겨냥한 전략 생산기지로

입력 2022-08-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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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대차 113만 대가 정점
사드 사태 이후 판매 지속 감소해
2019년 동남아 수출물량 본격생산
中 내수공장 벗어나 亞 수출기지로

현대차그룹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침체기에 접어든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동화와 고급차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는 한편,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전략도 재편했다.

애초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공장은 현지 내수시장을 위해 세웠다. 그러나 판매와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지생산 물량을 동남아시아로 수출 중이다. 극단적인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기 시작한 셈이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양적 성장의 출발점은 중국 시장이었다. 2014년 연간 80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이름을 올릴 때도 중국 시장의 성공이 배경이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미국에 공장을 한 곳씩 두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각각 3곳씩 공장을 두기도 했다.

반면 황금알을 낳던 중국시장에서의 쇠퇴는 순식간이었다. 정치적 이슈와 국제정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중국 시장 판매는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 중이다. 2017년 중국 판매가 사드 보복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단 한 번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2020년 사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곳이었던 생산공장 가운데 한 곳씩을 정리했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을 폐쇄했고, 기아는 옌청 1공장을 합작사인 동풍그룹에 매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16년 113만 대였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지난해 31만 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판매는 9만5000대에 머물렀다. 올해 판매가 20만 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현대차는 중국 현지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내수판매에 집중했던 중국 현지공장을 동남아시아 수출 기지로 전환한 것. 현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9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상대로 중국산 현대차가 속속 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성패의 열쇠다. 그만큼 한국산보다 중국산 현대차의 생산 원가가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때마침 우리 정부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을 확대하면서 현대차의 전략도 여기에 부합했다.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분배하는 동시에 중국산 현대차를 현지에 투입하면서 차종 다양화도 추진했다. 동남아시아 현지생산 모델을 2~3 차종으로 축소해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나머지 차종은 중국산 수출차가 채우는 방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생산 및 판매전략을 도입 중”이라며 “중국 역시 전용 모델과 전기차, 고급차(제네시스) 등으로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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