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양 나선 중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입력 2022-08-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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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대출우대금리(LPR) 3.7%에서 3.65% 낮춰
모기지 금리 기준 5년 만기 LPR는 15bp 인하
금리 인하 효과 전망은 부정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부동산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반복된 봉쇄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닛케이아시아는 22일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년 LPR를 3.70%에서 3.65%로 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5년 만기 LPR는 4.45%에서 4.30%로 15bp 내렸다.

중국 경제가 최악의 시기에 직면하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쳐 전문가 전망치 1.0%에도 못 미쳤다. 도시 봉쇄, 부동산 위기, 각종 기업 규제 여파로 시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성장률 5.5%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은 LPR를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주요 정책금리들을 인하했다.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85%에서 2.75%로 종전보다 10bp 인하했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는 2.1%에서 2.0%로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조치가 너무 미온적이어서 그리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틸라 위드넬 네비게이트커머디티 매니징디렉터는 미국 CNBC방송에 “지난주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미미했다”며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거리에 나와 소비하는 모습을 그렸겠지만, 지난주의 금리 인하는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LPR 인하도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주식 책임자는 “금리 인하 자체는 고무적인 신호이지만 경제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도 금리 인하만으론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아태지역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이 정도 긴축으로는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지도 않겠지만, 또 유동성 공급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나 주택 분양 방식에 대해 신뢰가 떨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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