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멍때리기 대회’, 잠수교서 3년 만에 개최…우승자 선정 방법은

입력 2022-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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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개최된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잔디밭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다음 달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대회는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통해 가린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시민들에게 투표하도록 한다.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경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회 참가자는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주어진 색깔 카드를 제시해 요청 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빨강 카드를 들면 마사지를, 파랑 카드를 들면 물을 받을 수 있다. 노랑 카드는 부채질을 해달란 의미고, 기타 불편 사항이 있을 땐 검정 카드를 들면 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자 전원은 참가 인증서를 받는다. 대회 종료 후에는 요가 클래스, ‘멍상음악회’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앞서 2016년 열린 행사에서는 가수 크러쉬가 1등을 차지하며 화제를 빚기도 했다. 당시 크러쉬는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네 장의 카드도 사용하지 않은 채 1등을 했다. 크러쉬는 “얼마 전 앨범을 냈는데 뇌에 휴식을 주고 싶어 참가했다”며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고 있었는데 1등을 할 줄은 몰랐다. 정신과 육체를 휴식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할 총 50팀을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모집한다. 1팀당 최대 3명이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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