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옥시덴털 지분 확대 계획...유가 더 오르나

입력 2022-08-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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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최대 50% 매입’ 신청 당국 승인받아
현재 20% 조금 넘는 지분율
올해 S&P500 11% 하락하는 동안 옥시덴털 주가 146% 폭등
EU 제재 발효 가까워지면서 유가 상승 기대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오마하에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버크셔가 올해 옥시덴털 주가 급등으로 재미를 본 만큼 국제유가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옥시덴털 지분을 최대 50%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성명에서 “버크셔가 제안한 지분 매입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3년 전 처음으로 옥시덴털 지분을 매입한 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초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은 총 1억8800만 주로, 지분율은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에드워드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허가를 받은 만큼 버크셔는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옥시덴털을 지분법 대상 기업으로 편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2분기 글로벌 증시 부진에 437억5500만 달러(57조 원)라는 대규모 손실을 봤지만, 이 기간 옥시덴털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 속에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올해 전체로 넓혀봐도 옥시덴털은 S&P500 종목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주식이다. S&P500지수가 11% 하락하는 동안 이 기업 주가는 146% 폭등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 지분을 추가로 늘리려는 건 아직 석유 관련 주에 가능성이 남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이 1054억 달러(약 141조 원)에 달하는 점도 공격적인 투자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 일주일간 1.5% 하락한 국제유가도 반등 조짐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12월 5일 발효되는 유럽연합(EU) 제재를 앞두고 유럽 바이어들이 러시아 원유 대체분을 찾기 시작하면 공급이 다시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컨설팅업체 FGE는 “EU가 러시아 해상에서 수입하던 하루 12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다른 지역에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달 유가를 16% 떨어뜨린 소비 둔화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됐다”며 “2023년까지 석유 수요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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