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쇼어링 열풍’에 올해 ‘역대 최대’ 35만 개 일자리 되찾는다

입력 2022-08-21 16:08수정 2022-08-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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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시작된 2010년의 50배 이상
한국 기업이 기여도 1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가속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로비 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는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으로 올해 돌아오는 일자리가 약 35만 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집계가 시작된 2010년의 50배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세웠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재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2010년까지만 해도 리쇼어링으로 인한 미국 내 신규 일자리 창출은 6000개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0년에는 18만 개, 지난해에는 26만 개로 급증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글로벌 공급망이 뒤흔들리자 ‘홈그라운드’와 가까운 곳에 생산기지를 짓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 등 지정학적 위기도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 바람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정부도 ‘반도체산업 육성법’ 등 정책을 통해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과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WSJ는 마이크론과 우리나라 SK그룹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4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SK그룹도 2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밝힌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국 자산 담당 투자전략가인 질 캐리는 “리쇼어링은 장기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흐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해외 기업 중 미국 리쇼어링과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34개의 한국 기업이 올해에만 총 3만5403명을 고용해 미국 내 리쇼어링 일자리 창출 기여도(26%)가 가장 높았다. 2개 기업이 2만2500개 일자리를 창출한 베트남이 그 뒤를 이었고 일본(46개 기업·1만4349개), 캐나다(40개 기업·1만3671개), 독일(60개 기업·9855개) 순이었다.

▲2022년 해외 국가별 미국 리쇼어링·외국인직접투자 현황. 출처 리쇼어링 이니셔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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