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 9월 코스닥 상장 앞두고 '계속기업 불확실성'..."이용자 수는 증대"

입력 2022-08-21 10:38수정 2022-08-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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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계속 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9월 코스닥 상장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잠식’에도 상장 이전까지는 추가 외부 자금 조달은 검토하지 않고, 상장 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TWINKOREA.IO)’가 주요 내부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병익 식신 사장은 18일 이투데이와의 취재에서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은 철회 없이 추진하겠다”며 “지난 주 거래소로부터 기술평가 기관 2곳을 선정받았고, 곧 기술평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신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2010년 설립된 ‘식신 주식회사’는 300만 명이 이용하는 맛집정보 앱 ‘식신’과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직장인 모바일 식권 서비스다.

그러나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6월 감사 결과 식신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106억8700만 원)하며, 누적 결손으로 인해 총부채액이 107억9400만 원이라는 점을 들어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기업의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잠식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감사의견이 적정 의견이더라도 향후 비적정 의견으로 바뀌거나,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기업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되지 않은 기업보다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을 받은 비율이 약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식신의 2021년 말 영업 활동 현금흐름은 직전 해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 중이다. 투자활동도 위축됐다. 2020년에는 마이너스(-) 500만 원을 지출했지만, 지난해에는 투자 규모가 마이너스(-)2억1300만 원으로 줄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재무제표상 재무활동은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부호를 우량기업으로 평가한다. 유상증자 또는 은행 차입을 통한 현금 증가보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차입금을 갚아나가는 방식의 현금 유출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식신 측에 따르면 2020년(9만 명)에서 2021년(16만 명) 크게 늘었던 식신 주력 사업 ‘e식권 서비스’의 이용자 수도 올해 2분기 15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식신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인원 증가로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억7100만 원으로 직전 해(-25억3100만 원)보다 약 9억 원이 유입됐다.

이런 상황에서 식신의 코스닥시장 상장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무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을 승인받는 것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사장은 식신의 부채 원인에 대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지목했다. 그는 “RCPS가 재무제표상 향후 발생할 이자를 미리 계산해 채무로 잡기 때문에 부채와 손실 규모로 책정되는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상장 심사가 통과되면,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재무구조 부채 해소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RCPS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모험 자본 투자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주식이다. 상장 전에는 주가와 전환가액 차이만큼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본잠식‘처럼 비춰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상장 이전까지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사장은 “공모주는 따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그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신은 2020년에는 115억110만 원, 지난해에는 37억7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년 연속 단행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재무제표 감사에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부채 우려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트윈코리아 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해외 사업으로 확장해 부채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기준 현재 식신 이용자 수도 18만 명으로 다시 반등했다.

안 사장은 “트윈코리아 서비스는 출시 2달 만인 현재 이용자 수가 8만 명에 달한다”라며 “오는 8월 말 부산을 시작으로 9월 제주, 이후 전국으로 사전 청약을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내년 초에는 해외 주요 도시를 발판으로 글로벌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 자금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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