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美 인플레 감축법, 올 하반기 코스피 등락 결정지을까?

입력 2022-08-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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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555> '인플레 감축법' 서명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 (워싱턴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맨친 상원의원, 척 슈머 상원의원, 제임스 클리번 하원의원, 프랭크 펄론 하원의원, 캐시 캐스터 하원의원. 2022.08.17 ddy04002@yna.co.kr/2022-08-17 08:16:09/<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서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명분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긴 법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해 '더 나은 미국 재건안(Building the Better America Tour)'과 함께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핵심 공약의 총 집합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백악관은 IRA에 대해 "가계 비용을 낮추고, 기후 위기를 대비하고, 적자는 줄이고, 대기업에 공정한 세금을 내도록 요청한 법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IRA 법안 수혜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IRA 법안이 국내 업종 별로 '약'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시선도 양존합니다.

증권가에서는 IRA의 중요성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IRA의 정책 구체화가 지수 등락을 결정짓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증시는 IRA 정책 모멘텀 수혜를 받을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IRA 법안,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IRA 법안은 향후 10년간 △재정적자 축소에 3000억 달러 투입 △에너지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 지원 △의료지원에 640억 달러 투입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재원 마련으로는 대기업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는 법인세, 부자 증세 등의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IRA 법안 조달 자금의 절반은 '기후변화 대응'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만 전체 법안 조달자금의 약 50% 수준인 3690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구매자들에 대한 보조금(세액 공제) 확대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사 등에 대한 지원 부분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국내 배터리·소재 및 완성차 제조 업체들에도 중요성을 갖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상위권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GM, 포드 등 미국 내 제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문제는 IRA 법안에서 국내 자동차업계는 세액공제에서 제외됐다는 점입니다. 아이오닉, 아이오닉5, 코나EV, EV6, 니로 등 미국 시장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 친환경차들은 세액공제 적용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해당됩니다. 또한 당초 계획 대비 앞당겨 미국 전기차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금 소요 또는 제반비용 증가 등 단기적 부담 요인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 기간과 대상 확대가 미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기차 차량 가격 및 구매자 소득 제한 요건이 추가된 점 역시 대중차 라인이 주력인 현대차와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배터리 광물 및 주요부품 조달 요건 충족은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공통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 배터리 광물 및 주요부품 조달 요건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빠른 현지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및 배터리 공급망 재정비 성공 여부가 향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 성과를 결정할 주요 관건으로 판단됩니다.

하반기 증시 결정할 IRA, 투자전략은?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도래한 가운데,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할까요? 증권가에서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전기차, 2차 전지, 태양광, 풍력 관련 산업의 수혜를 예상했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히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사 등에 대한 지원 부분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 발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내 태양광 및 2차전지 업체 중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테슬라와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미국내 GM, 스텔란티스와 JV 공장을 건설 중인 LG에너지 솔루션에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이들 업체에 직접 양극재를 공급하는 업체들 역시 눈여겨볼만 합니다. LG화학은 최근 GM에 8년간 대규모 양극재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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