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전무후무'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언제까지 계속될까

입력 2022-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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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아파트 거래량 593건…최종 1000건 미만 전망
기준금리 인상ㆍ부동산 매수 심리 하락ㆍ주택 공급 대책에 매수 끊겨
반등 계기 없어…장기간 거래 절벽 이어질 전망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일선 중개사무소는 사실상 개업 휴점 상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역대 최악의 거래 가뭄을 맞았다. 정부는 일부 대출 규제 완화방안을 내놨지만, 고금리 부담에 무주택자는 선뜻 매매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집값 하락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자 매수심리도 싸늘하게 식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거래량은 593건이다. 7월 매매 신고기한이 열흘 남은 것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1000건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집계가 끝난 6월은 총 1079건으로 거래량 1000건을 간신히 넘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1750건 안팎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60%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번 달 거래량은 20일 기준 103건에 불과하다. 다음 달 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도 500건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거래절벽은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2008년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63건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끊긴 이유는 복합적이다.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 매수심리 하락 등 악재가 모두 겹쳤다.

집값 상승의 연료인 주택자금대출은 금리 인상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달 28일 기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638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8883억 원(0.27%)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영끌 대출이 급증해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과 정반대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 사무소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도 거래 가뭄을 부채질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0%포인트(p) 오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전국 주택가격이 1차 연도 말에 0.25∼0.35%, 2차 연도 말에 0.65∼1.40%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오른 뒤 2년(8분기)이 지나면 금리 인상의 영향만 분석했을 때 집값이 최대 1.40%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웃도는 점 등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는 8‧16 부동산 대책에서 5년 간 최대 270만 가구 공급계획을 밝혔다. 공급 확대로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지는 만큼 매수세도 당분간 잠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거래가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까지 9개월간 거래절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적어도 3년 이상은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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