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의 이란 핵합의 중재안에 무게 싣고 있어

입력 2022-08-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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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변인 “큰 문제들 대부분 해결돼”
이란 답변 제출...“이란 반응 건설적”
섣부른 기대감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3월 10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되살리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중재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EU의 중재안에 대해 “EU가 몇 달 전 제시한 중재안과 상당히 비슷한 내용”이라면서도 “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됐고, 미국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EU는 JCPOA 복원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최종 중재안을 JCPOA 당사국(이란·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에 전달하고 답변 기한을 15일로 정했다.

미국은 그간 중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그러나 전날 밤 이란이 EU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 대해 “이란의 반응이 건설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시에 미국이 중재안에 대해 열려있는 태도를 취함에 따라 JCPOA 복구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섣부른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이클 싱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 선임국장은 “EU 중재안이 2월 초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합의 전망이 왜 개선됐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서 뭔가 바뀌는 게 있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JCPOA는 2015년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도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였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JCPOA 당사국들과 함께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이란이 이란혁명수비대(IRGC) 테러조직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조항 등을 요구했고, 미국이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JCPOA 복구에 따른 이란산 원유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WTI는 1월 25일 이후, 브렌트유는 2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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