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타이어 3사, 많이 팔고도 영업이익 '펑크'

입력 2022-08-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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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영업익 고작 18억…전년 比 80% 급감
영업이익률 0.2%…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해
한국타이어도 영업익 감소, 넥센은 적자전환 우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3사가 2분기 어닝 쇼크가 현실화됐다. 원재료와 물류비용이 급증했지만 이를 타이어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타이어 3사 모두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했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이 89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36억 원) 대비 4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이 40% 넘게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폭락했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6억 원)보다 81.2% 감소한 18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0.2%로 지난해 같은 기간(1.8%)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다.

전체 직원이 5500여 명인, 한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였고 내수 애프터마켓 타이어 시장 1위를 고수 중인 타이어 제조사의 3개월 영업이익이 20억 원에 못 미친 셈이다.

타이어 업계는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요인 탓에 길면 3분기까지 어닝 쇼크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 중이다.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 완성차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도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생산과 수출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반면 원재료 비용 부담 등으로 제값받기에 실패하면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표>는 1분기 기준 타이어 생산 판매 및 수출 추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분석을 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1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7% 수준 감소한 1700억 원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넥센타이어는 적자전환 관측된다. 매출이 13% 넘게 증가한 것과 달리 지난해 125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에 적자전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의 상승이 본격적인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올해 연말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이어 3사 모두 매출이 증가한 만큼, 3분기 영업이익부터 실적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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