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어 유럽까지 시장 넓힌 'K방산'…하나둘 뛰어드는 기업들

입력 2022-08-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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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누적 방산수출액 25조 원…"세계 방산 5위 진입 가능성 높아"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로템)

국내 방산기업들이 중동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K방산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K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 K방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지난달 폴란드에서 19조 원(약 145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폴란드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호주 등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로 방산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누적 방산수출액은 25조 원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대치(9조5000억 원)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출 실적의 3배 가까운 규모이며 최근 5년 치 수출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다.

앞으로 국내 방산 수출은 세계 5위권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국 방위산업 경쟁력 변화 비교'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군사력은 세계 6위이었지만, 방산수출은 9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연달아 대규모 수주에 따내면서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중국 등 '세계 방산 빅5'와 견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호평이 나온다.

글로벌시장에서 K방산에 관심이 쏠리자 국내 기업들도 방산사업에 뛰어들거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1549억 원 규모의 ‘경어뢰-Ⅱ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신형 경어뢰(경어뢰-Ⅱ) 개발에 나섰다. 경어뢰-II 체계개발은 수상함에 탑재돼 적 잠수함(정)을 공격하는 현재 사용 중인 경어뢰(청상어)의 탐지 및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적 기만기 대응능력뿐 아니라 원거리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어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을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신속연구개발사업이다.

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으며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로봇팔, 원격무장통제장치, 섬광폭음탄 및 최루가스 살포기, 체온 측정장치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무인수색차량, 정찰 로봇, 폭발물 탐지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국방 로봇을 개발 중이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고위험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원격으로 수색과 정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제한적으로 자율운용이 가능하다. 무거운 전투 물자를 운반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기관총을 탑재해 교전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K방산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최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에서 높은 기술점수로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미래 도전 국방 기술과제’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되는 기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에 군비 증강 바람이 불고 있는데, 국내 무기들이 보통 선진국의 가격보다 비교적 저렴해 경쟁력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방위 대국으로 평가되는 독일이 수출을 본격화하게 되면 독일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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