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OUL·U’ 대신할 새 ‘서울 브랜드’ 12월에 나온다

입력 2022-08-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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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글로벌 선도도시 지향점 담은 새로운 브랜드 개발
민간 브랜드 전문가 위촉, 내·외국인 참여해 연내 최종선정
단기간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바꿔야 하냐 비판도

▲서울시청 전경.

서울시 대표 도시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를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가 연내 개발된다. 새 도시브랜드는 내·외국인이 함께 참여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꾸리는 등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6일 서울시는 도시 고유의 특성과 정체성을 특정해 담아내야 한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서울의 브랜드를 개발해 연내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전에 시민주도형으로 브랜드를 선정하긴 했지만, 주도적으로 외국인의 의견도 브랜드에 반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대 여론 높았던 ‘I·SEOUL·U’…내·외국인과 전문가가 함께 바꾼다

▲I·SEOUL·U 슬로건. (자료제공=서울시)

현재 서울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는 지속해서 반대 여론에 직면했었다. 특히,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가 큰 문제로 꼽혔다. 도시브랜드 필수요소인 의미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가 올해 6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68.1%로 나타났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200명 중에서도 69%가 현재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모습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시는 △서울의 가치 찾기 △서울의 가치 만들기 △서울의 가치 결정 △서울의 가치 알리기 등 네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의 새 브랜드를 위한 전문가 자문단 선정과 도시브랜드 관련 비용 산정은 차후 확정될 계획이다.

우선 8~9월에는 서울의 정체성과 매력을 브랜드에 담기 위한 서울의 가치 찾기에 나선다. SNS 캠페인, 서울의 가치찾기 부스 설치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우리나라 시민부터 외국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의 중심 가치를 찾아간다. 시는 이달 17일부터 “서울은 00이다” 공모전도 실시한다.

내달 중에는 대중적이고 전문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발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이 꾸려진다. 전문가 자문단을 중심으로 서울 브랜드의 핵심어를 도출하고, 디자인 후보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디자인 후보안에 대해 국내외 주요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호도 표본조사와 시민 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반영해 전문가 자문단에서 브랜드를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12월 ‘도시경쟁력 포럼’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하이 서울’부터 10년 주기로 바뀌는 도시 브랜드

▲서울시 브랜드 연혁.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의 브랜드는 2002년 이명박 시장 때 ‘하이 서울(Hi Seoul)’로 첫발을 뗐다. 당시 브랜드는 월드컵 이후 고조된 시민 자부심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홍보했다.

'하이 서울'은 2006년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이후로도 서브 슬로건인 'SOUL of ASIA'를 붙여 10여 년간 사용돼왔다. 그러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시민주도형 브랜드인 '아이·서울·유'가 탄생했다.

도시 브랜드는 변화하는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표현한다.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의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바꿔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잇따른다. 실제, 서울과 반대로 해외 도시브랜드는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I♥NY)’은 1977년부터 약 45년간 사용돼 대표적인 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브랜드 구축에 있어서 도시의 철학과 역사·문화 등을 고려해 담아내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상학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은 “도시브랜드는 시대적 변화나 시정 철학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면서도 “다만 너무 자주 바뀌게 된다면 시민들이 도시 브랜드에 대해 인지하거나 경제적인 이익 등에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도시의 정체성과 철학을 담아내고 전문가 (의견) 등을 거쳐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면 충분히 좋은 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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