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LH 사장 사의 표명…文 정부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처음

입력 2022-08-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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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사장 (사진출처=LH)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전했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주택 250만 가구+α' 공급대책 추진을 앞두고,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 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로, 1년 8개월 이상 남아 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장을 지냈으며,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사정 기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H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땅 투기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등을 도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쇄신에 앞장섰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물의를 빚으며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잇달아 유감을 표하고 문책 의지를 밝힌 것 등이 사퇴 결정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의 사임으로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으로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임 사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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