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으로 남하했던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11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10일 오후 4시 현재 경기남부·충청·경북북부에 시간당 5㎜ 내외, 경북남부와 강원에 1㎜ 내외의 비가 오고 있다.
8~9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에 쏟아진 비의 양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충청권에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다. 충남과 대전에 호우경보 등 충청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대전이다. 대전에는 오후 5시까지 일강수량이 156.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보통 대전에는 8월 한 달 동안 300㎜ 정도의 비가 오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17시간 동안 쏟아진 것이다.
올해 들어 대전에 가장 비가 많이 온 날은 지난달 18일로 당시 일강수량은 57.4㎜였다. 이는 이날 대전에 오전 6시 2분부터 1시간 동안 내린 비(63.3㎜)보다 적은 양이다.
대전에 이어선 충북 충주시(108.7㎜)와 청주시(105.1㎜)에 많은 비가 왔다.
11일에는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0~12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경북북부내륙·전북 80~200㎜, 서울·인천·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전남·경북(북부내륙 제외)·울릉도·독도 20~80㎜, 경기북부·경남·강원북부(11일부터)·제주(11일부터)·서해5도(11일) 5~40㎜다.
특히 충청남부와 전북북부 등 일부 지역에는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강원영서남부와 경기남부·전남북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각각 150㎜ 이상과 12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 특성상 지역별로 강수량이 크게 차이 나겠다. 또 비구름대 이동속도가 느리므로 비가 세차게 내릴 때는 시간당 강수량이 50~80㎜에 달하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8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6~3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 23도와 27도, 인천 24도와 26도, 대전 25도와 27도, 광주 26도와 29도, 대구·울산·부산 26도와 31도다.
12일 오전 비가 그친 뒤 무더위가 바로 다시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12일 오전에 비가 그치면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덥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