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에 랑팡시, ‘외지인 주택 구매 제한’ 해제

입력 2022-08-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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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주택 구매 수요 늘리려
랑팡시, 2017년 이후 부동산 가격 절반 이상 하락

▲2021년 9월 22일 중국 베이징의 헝다그룹 주택 개발 쇼룸 건물 근처로 건축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가 사실상 모든 주택 구입과 재매각에 관한 규제를 풀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랑팡시는 웹사이트를 통해 외지인들에 대한 주택 구입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 출신이 아닌 기업의 임직원들에게도 지역민과 동등한 수준의 주택 대출을 제공한다.

랑팡시의 결정은 최근 베이징과 주변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겪는 가운데 부양책으로 등장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 도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백 개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교착 상태에 빠지며 냉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랑팡시의 거래량과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광둥 도농계획디자인연구소의 리 유지아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정점에서 부동산 상품 가격이 절반 이상 하락했다”며 “이렇게 큰 폭의 하락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랑팡시는 외지인 구매 제한을 해제해 단기에 주택 구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랑팡시 외에도 중국 주요 도시들은 주택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외지인은 해당 지역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요 억제책을 시행하고 있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긴급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랑팡시의 조치는 랑팡시 밖의 베이징 거주민들의 주택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7월 지난 1년간 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락했으며 신용등급을 받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의 최소 5분의 1이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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