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8배 이상 오른 리튬 가격…“확보 전쟁, 8년 더 간다”

입력 2022-08-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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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톤당 7만 달러 기록한 후 보합권
리튬 채굴 전체 과정 최대 19년 소요
빠른 확보 위한 직접 추출도 쉽지 않아
IEA “2030년까지 광산 60개 추가 필요”

▲중국 탕산 리튬배터리 공장에서 제품들이 정리돼 있다. 탕산/신화뉴시스
리튬 가격이 2년 만에 8배 이상 오르면서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인다. 리튬 업계에선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혁명에 필수적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0년 초 이후 지금까지 8배 이상 급등했다. 4월 기록적인 톤당 7만 달러(약 9134만 원)를 기록하고 나서 이 수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상장사인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업계가 직면한 도전은 시스템적으로 매우 장기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7~8년간 빡빡한 시장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금속 컨설팅업체인 하우스마운틴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리 설립자 역시 “리튬 가용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가격이 톤당 7만 달러로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리튬 채굴은 일반적으로 초기 타당성 조사에서 실제 생산까지 최소 6년에서 최대 19년이 소요된다. 배터리 관련 기술 가운데 가장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올라도 자동차 등 관련 업계는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에 리튬은 최근 몇 달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가격 하락을 겪는 원자재들과 다른 상황을 겪고 있다.

테슬라와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하는 앨버말이 올해만 벌써 실적 전망치를 세 번 상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앨버말은 올해 생산량을 늘려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르게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켈, 코발트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일반적으로 염수나 단단한 암석, 점토 등에서 증발을 통해 추출된다. 일각에선 리튬의 빠른 확보를 위해 증발 전 직접 추출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채굴은 비교적 쉽지만, 정제는 훨씬 어렵다”며 “기업들에 리튬 정제 사업에 뛰어들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앨버말의 에릭 노리스 사장은 “공급 급증에 대한 희망이 생산자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능력이 광범위하게 확보되지 않았다”며 “역사적으로 리튬 회사들은 만성적인 자연·기술적 문제로 인해 당해 약속했던 것보다 생산량을 25% 줄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 정부의 탈 탄소화와 전기차 계획을 충족하려면 2030년까지 60개의 리튬 광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지난주 제너럴모터스(GM)가 리튬 생산업체인 리벤트와 2억 달러 상당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의 리튬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FT는 “반도체 부족 문제는 지난 18개월 동안 자동차업계의 주요 제약이었다”며 “하지만 이들이 전기차 야망을 키우면서 리튬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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