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봉쇄 훈련 이어 15일까지 서해서 실탄 사격 훈련

입력 2022-08-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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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일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6일부터 15일까지 서해서 실탄 사격

▲중국 J-11 전투기가 5일(현지시간)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남동부 푸젠성 핑탄 인근 대만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진행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7일(현지시간) 사실상 마무리한 데 이어 서해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의 군사 대응이 한미로도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4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정오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각종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이날 연습이 예정대로 끝났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동부전구는 7일 낮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계획에 따라 7일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합동 화력의 지상 타격과 장거리 공중타격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만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오후 '72시간-인민해방군 실전 훈련'이라는 제목의 1분 47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대만 봉쇄 훈련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알렸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국 군용기가 5일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3일과 4일 각 22대, 5일 68대, 6일 14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각각 중간선 공역을 비행하다 복귀했다. 이날에는 군용기 66대, 함선 14척이 대만 해협 주변에서 확인됐다. 항공기 중 12대는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1996년 대만해협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대만을 6곳에 포위하는 형태를 만들어 사실상 봉쇄에 나서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 기간 중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11발에 달하며 최신형 스텔스 전투지 'J20'과 'J16' 등이 투입됐다. 중국이 개발한 신형 급유기도 눈에 띄었다.

중국은 자국 앞바다 곳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롄윈강해사국은 6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일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이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롄윈강해사국이 발표한 훈련구역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롄윈강시 인근 앞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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