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해법 찾기"...철강사, 안전 경영 위한 AI 기술 고도화

입력 2022-08-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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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스마트 기술 접목해 AI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해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친환경·스마트 고로로 재탄생한 광양제철소 4고로에 화입(火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근 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안전경영 강화에 나섰다. 철강사 특성상 다른 산업현장에 비해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안전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포스코의 미래 소재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일 AI 기술 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AI 분야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되는 포스코그룹 AI 기술 자문위원회는 실시간 진화하는 AI 신기술 및 트렌드 등을 공유한다. 포스코그룹에서 AI가 적용 가능한 사업분야와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그룹의 이런 움직임은 사업장 자동화를 통해 중대재해를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정우 회장도 지난 6월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재해 발생 시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관리대상이 광범위해 한계가 존재한다”며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AI)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부터 인공지능 제철소를 만들자는 목표로 AI 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화 개발, 도입에 힘써 왔다. 대표적으로 포항제철소 2고로는 2017년 이후 5년에 걸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고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스마트 고로는 제철소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기존 조업 기술을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제품 선적 크레인의 적정 권상 높이를 자동 측정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안전한 하역작업환경을 조성했다. 해당 제철소엔 해수면 변동과 크레인 운전자의 시야 확보 제약 등으로 권상 높이를 잘못 가늠해 부딪힘을 막기 위해 AI 영상 인식 선박 높이 측정 모델을 구현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선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 성장시킬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안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시설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동형 폐쇄회로(CC)TV를 확대 운영해 실시간으로 안전 현황을 점검한다. 또 이동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장 내부 지게차, 차량 등 중장비에 인공지능(AI) 카메라, 사방 감시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시동 연동 안전벨트를 설치한다.

세아제강도 AI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과 CCTV를 기반으로 불안전 행동과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해당 작업자에게 실시간으로 개별 경보를 송신해 위험상황 회피를 유도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아직도 사망사고 많은 상황이어서 기업들도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가장 중요하게 느끼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고위험, 고강도 산업현장에는 AI 로봇으로 대체해, 산업현장을 바꿔보려는 노력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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