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연합기숙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보류…‘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 지지부진

입력 2022-08-07 17:00수정 2022-08-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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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3호 연합기숙사' 계획 결정안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심의 보류
"8~9월 중 재심의" 착공 미뤄질 듯
전국에 5000명 수용 기숙사 추진
정상 운영은 1000명 규모 1곳뿐

▲서울 용산구 신계동 일대 '제3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예정 부지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한국장학재단이 추진하는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설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일대에 짓기로 했던 ‘제3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계획 결정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심의에서 보류됐다. 한국장학재단은 애초 올해까지 5000명 규모의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은 1000여 명 규모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 ‘제1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한 곳뿐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결과 ‘용산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대학생연합기숙사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보류됐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지구단위계획이나 건축 계획 등을 심의하는 절차다. 해당 결정안에는 제3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설을 위한 용도지역 및 기반시설 계획 등이 담겼다. 앞서 3월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 계획적으로는 통과됐지만, 내용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어 수권 소위에서 보류했다”며 “8~9월 중 다시 심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조감도와 관련해서 개선을 원하는 의견이 있어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제3호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용산구 신계동 일대 철도 유휴부지(3698㎡)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15층, 7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울산 울주군 등 원전 소재 지자체 대학생 500명, 기타지역 250여 명이다. 애초 이달 착공해 내년 3월 운영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번 도시건축공동위 심의가 늦어지면서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장학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설사업은 2017년 당시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민간기부형 연합기숙사 및 학생종합복지센터 건립’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다. 당시 한국장학재단은 2022년까지 전국에 대학생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합기숙사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 3000명 △경기·인천 1000명 △전라권 300명 △경상권 300명 △충청권 400명 규모다.

▲기숙사 예정 부지 인근에 주민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그러나 현재까지 운영 중인 곳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 제1호 대학생 연합기숙사뿐이다. 해당 사업은 기숙사가 들어서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에 부닥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제3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역시 사업지가 현재 용산구 신계동 일대로 선정되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2017년 당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추진하려 했으나 성동구와 주민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이후 △성동구 용답동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부지 등도 거론됐으나 모두 좌초됐다. 그러다 지난해 교육부와 국토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산구 철도 유휴부지를 무상으로 받으면서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은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제2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8월 롯데장학재단과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공사를 시작해 12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내년에 학생들을 입주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일정에 따라 한 학기 정도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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