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해역에 둥펑 탄도미사일 11발 발사...대만 상공도 통과

입력 2022-08-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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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 행동의 일환
중, 이번 훈련이 끝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아
백악관 “중국, 대만해협 평화 과소평가하는 것”

▲중국 군용 헬리콥터들이 4일 대만 맞은 편 푸젠성 핑탄섬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핑탄/AFP연합뉴스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넘어가는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이날 오후 1시 56분부터 4시 사이 대만 주변 해역에 11발의 둥펑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발은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대만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확히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자세한 미사일의 비행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미사일이 육지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중국도 다수의 미사일이 대만 동쪽 해역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실사격 훈련을 마쳤다”며 “관련 해·공역에 대한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예고한 군사 행동의 일환이다.

중국은 앞서 이날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해역과 공역에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예고했다.

다만 동부전구는 해당 훈련이 끝났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이 발사한 11발의 미사일 중 5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짐에 따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중국의 행동을 규탄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J-20을 포함한 동부전구 공군 및 해군 군용기 100여대도 대만 북부, 서부, 동부 공역에서 정찰, 공중 돌격, 엄호 지원 등 임무를 수행했다.

전날엔 27대 중국 전투기 중 22대가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가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늦게 성명을 내고 “차이잉원 총통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중국이 이성적인 문제에 ‘신중히’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만은 뜻이 맞는 국가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하원의장의 방문을 핑계로 대만해협 안팎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는 과민반응을 택했다”며 “대만해협과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미 국방부가 로널드레이건호를 일반 지역에 주둔시켜 상황을 감시하겠다”면서도 “‘오해와 오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니트맨Ⅲ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2주 동안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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